안녕하세요, 신들의 정원 회원 여러분. 운영자 천문입니다.
역사 공부를 하다 보면 이런 이름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갑신정변, 을미사변, 병자호란, 정유재란, 임진왜란.
여기서 앞에 붙은 갑신, 을미, 병자, 정유, 임진이 바로 60갑자입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원리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60갑자는 하늘의 기운을 뜻하는 천간 10개와 땅의 흐름을 뜻하는 지지 12개를 차례대로 짝지은 것입니다.
천간은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지지는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입니다.
이 둘을 하나씩 짝지으면 갑자, 을축, 병인, 정묘처럼 이어지고, 총 60번을 돌면 다시 처음인 갑자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60갑자라고 부릅니다.
그럼 어떻게 외우면 쉬울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연도 끝자리부터 보는 것입니다.
양력 연도를 기준으로 볼 때, 천간은 대체로 끝자리 숫자와 연결됩니다.
4로 끝나는 해는 갑 5로 끝나는 해는 을 6으로 끝나는 해는 병 7로 끝나는 해는 정 8로 끝나는 해는 무 9로 끝나는 해는 기 0으로 끝나는 해는 경 1로 끝나는 해는 신 2로 끝나는 해는 임 3으로 끝나는 해는 계
예를 들어 갑신정변은 1884년에 일어났습니다.
1884년은 끝자리가 4입니다.
끝자리가 4이면 천간은 갑입니다.
그리고 그해의 지지가 신이었기 때문에 갑신년, 즉 갑신정변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입니다.
여기서 신은 지지의 신이며, 띠로 보면 원숭이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갑신년은 쉽게 말해 갑의 기운을 가진 원숭이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사건들도 이렇게 보면 훨씬 쉽게 이해됩니다.
임진왜란은 1592년에 일어났습니다.
1592년은 끝자리가 2이므로 천간은 임입니다.
그해 지지는 진, 즉 용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임진년, 임진왜란이 됩니다.
병자호란은 1636년에 일어났습니다.
1636년은 끝자리가 6이므로 천간은 병입니다.
그해 지지는 자, 즉 쥐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병자년, 병자호란이 됩니다.
정유재란은 1597년에 일어났습니다.
1597년은 끝자리가 7이므로 천간은 정입니다.
그해 지지는 유, 즉 닭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정유년, 정유재란이 됩니다.
을미사변은 1895년에 일어났습니다.
1895년은 끝자리가 5이므로 천간은 을입니다.
그해 지지는 미, 즉 양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을미년, 을미사변이 됩니다.
지지는 띠와 연결해서 외우면 편합니다.
자, 쥐 축, 소 인, 호랑이 묘, 토끼 진, 용 사, 뱀 오, 말 미, 양 신, 원숭이 유, 닭 술, 개 해, 돼지
그럼 60갑자는 어떤 순서로 이어질까요?
1 갑자 2 을축 3 병인 4 정묘 5 무진 6 기사 7 경오 8 신미 9 임신 10 계유
11 갑술 12 을해 13 병자 14 정축 15 무인 16 기묘 17 경진 18 신사 19 임오 20 계미
21 갑신 22 을유 23 병술 24 정해 25 무자 26 기축 27 경인 28 신묘 29 임진 30 계사
31 갑오 32 을미 33 병신 34 정유 35 무술 36 기해 37 경자 38 신축 39 임인 40 계묘
41 갑진 42 을사 43 병오 44 정미 45 무신 46 기유 47 경술 48 신해 49 임자 50 계축
51 갑인 52 을묘 53 병진 54 정사 55 무오 56 기미 57 경신 58 신유 59 임술 60 계해
이 표를 전부 외우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에는 역사 사건과 함께 익히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갑신정변, 1884년, 끝자리 4, 갑신년.
을미사변, 1895년, 끝자리 5, 을미년.
병자호란, 1636년, 끝자리 6, 병자년.
정유재란, 1597년, 끝자리 7, 정유년.
임진왜란, 1592년, 끝자리 2, 임진년.
경술국치, 1910년, 끝자리 0, 경술년.
이런 식으로 몇 개만 연결해두면, 60갑자는 막연한 암기 과목이 아니라 연도와 띠를 함께 읽는 오래된 시간표처럼 느껴집니다.
다만 사주에서 연주를 볼 때는 단순히 양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끊지 않고, 입춘을 기준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주 풀이에서는 생일이 1월이나 2월 초라면 그해의 간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 사건 이름이나 큰 연도 흐름을 이해할 때는 “연도 끝자리로 천간을 잡고, 띠로 지지를 본다”는 방식만 알아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60갑자는 단순한 옛날식 이름이 아닙니다.
옛사람들이 시간을 바라보던 방식이자, 해마다 반복되는 기운의 순서를 정리한 체계입니다.
갑신정변의 갑신, 임진왜란의 임진, 병자호란의 병자는 그냥 붙은 이름이 아닙니다.
그 사건이 일어난 해의 시간 이름이었습니다.
60갑자를 알면 역사 속 사건 이름도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연도 하나에도 당시 사람들이 바라본 하늘과 땅의 질서가 함께 담겨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