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랑 사귄지는 1년 좀 넘었고 막 엄청 크게 싸운 적은 없는데 사소한 걸로 은근히 자주 부딪히는 편이었어 그러다 어느 날 여자친구가 우리 궁합 한번 보러 가자고 하더라 나는 이런 거 돈도 아깝고 솔직히 잘 안 믿는데 얘가 워낙 가보고 싶다 해서 그냥 따라갔어
가게 들어가자마자 분위기가 좀 묘했어.. 조용하고 말소리도 작게 울리고 괜히 내가 더 긴장되는 느낌이었음 생년월일이랑 태어난 시간 적고 둘이 나란히 앉아 있는데 여자친구 표정이 점점 굳는 게 보이더라 한참 보더니 궁합 봐주던 선생님이 말함 두 사람 끌림은 강한데 같이 있으면 계속 부딪히는 관계라고 여기까진 그냥 그러려니 했지 어차피 재미로 보는거니까 근데 그 다음 말이 문제였어... 남자는 참고 넘기는 타입이고 여자는 감정이 먼저 나오는 편이라 이 관계에서는 내가 더 소모될 수 있다고 하더라고?
그 말 듣자마자 여자친구 표정이 확 굳더라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서 말투가 바로 싹 바뀌면서 말하더라고 분위기 갑자기 싸해지고 나는 괜히 눈치 보면서 가만히 있었어 궁합 봐주던 선생님도 말 최대한 조심해서 하려는 게 보였는데 여자친구는 점점 더 예민해지더니 결국엔 그러니까 자기가 문제라는 거 아니냐고 말함 그 순간 속으로 아 이거 조졌구나 싶었어ㅠ
문제는 밖에 나오니까 시작됐음 아까 왜 아무 말도 안 했냐고 그 상황에서 왜 가만히 있었냐고 하더라;; 나는 재미로 본건데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받아들이냐고 말했는데 그 말이 오히려 더 화를 키운 느낌이었음 항상 그런 식이라면서 그래서 우리가 안 맞는 거라고 하더라
결국 그날 카페도 안 가고 밥도 안 먹고 각자 집으로 갔어 집에 와서 혼자 생각해보니까 궁합 내용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아 이 사람은 내가 가만히 있으면 서운해하고 뭐라도 말하면 싸우는 사람이구나
진지하게 이 관계를 계속하는게 맞을까..?
감정이 먼저인 사람을 만나면 상처만 받아요 저도 겪었구요.. 계속 만나시게 되면 참다 참다 나중에 터질거에요 분명 지금이라도 그만하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제발 방생하지마라